민주당내 열린우리당계와 구 민주당계가 통합한지 17일로 1주년을 맞았다.

열린우리당계가 중심이 된 대통합민주신당과 구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분당된 지 4년5개월만인 지난해 2월17일 거듭된 이합집산 끝에 `재결합'했다.

민주당은 7.6 전당대회로 정세균 대표에게 당 지휘봉을 넘기기 전까지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며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양계파간 나눠먹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통합형 리더십을 내세워 내부 화합에 주력했다.

구 민주계 출신의 김유정 의원, 유종필 전 대변인을 각각 공동 대변인, 국회도서관장에 기용하는 등 계파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연말연초 본회의장 점거 농성으로 동거동락한 점이 계파간 거리감을 좁히는데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은 우리를 지지하던 개혁 진영에 최소한의 도리를 한 것으로, 앞으로 절대 분파 행동이나 분열이 있어선 안된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물리적 통합에서 화학적 통합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구 민주계 좌장격인 박상천 의원이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낙마한 후 구 민주계의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수적으로 열세인 구 민주계 내에선 "배제와 소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불만이 공공연히 터져나고 있다.

시도당 등 바닥 조직에서도 아직 `한지붕 두가족'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오는 5월께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양계파간 대리전 양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뿔뿔이 흩어진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수권야당'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것도 과제다.

당 관계자는 "분열의 깊은 상처에 비해선 빠른 속도로 내부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완전히 하나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