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장관은 16일 북한의 도발 위험에 대응해 육 · 해 · 공군 일선부대 현장 지휘관들에게 작전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 · 통일 · 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1차 연평해전과 2차 연평해전의 교전시간이 각각 14분,18분"이라며 "교전시간이 짧아 필요한 권한을 현장 지휘관에게 많이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서해상에서 함정공격과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평시부터 우위전력을 확보해 도발시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을 상정,현장의 합동전력으로 최단기간 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일 북한의 정규전과 급변사태,도발 징후를 분석하고 있지만 현재 전면전을 준비하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대포동 미사일 발사 징후 등 최근 고조된 북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은 "2006년 북한은 발사 거치대에 대포동 미사일을 옮긴 지 20일 만에 발사했다"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이상설 등으로 체제 위기를 겪고 있는 데다 미사일 본체를 조립 중인 만큼 우리 정부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폐지 선언 이후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군사력으로 보더라도 서해에서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과거에도 계절적으로 꽃게잡이가 시작되면 서해 NLL에서 도발이 있었고 도발을 하고 빠지기도 했다. 서해교전시 북한 군비가 우리보다 월등히 부족하기 때문에 짧은 것(단거리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답변을 통해 "예전 정부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1년 정도 걸렸다"며 "인내력을 갖고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미/노경목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