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ㆍ소형 강세, 강남ㆍ중대형 약세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강북의 아파트값은 오른 반면 강남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완화, 재건축 규제 폐지 등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여 정책 효과가 기대에 못미쳤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2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강북은 오르고, 강남은 하락한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1년간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권 4개구의 아파트값은 평균 9.21% 떨어졌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종부세,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주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겨낭한 정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미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와 그에 따른 국내 실물경기 침체 등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송파구가 10.61% 하락했고, 강동구 -9.07%, 강남구 -8.73%, 서초구 -8.42%로 강남권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평균 10.24%, 강남권 재건축은 12.4%가 각각 하락해 일반아파트(전체 평균 -1.21%)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지난해 말부터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 저금리,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의 호재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강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한 해 하락폭을 만회하진 못하고 있다.

반면 이들 4개구를 제외한 비강남권 21개구는 같은 기간 2.8% 올라 대조를 이뤘다.

이중 강북권은 저평가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뉴타운, 재개발사업, 경전철사업 등 각종 개발호재가 쏟아지면서 MB정부 출범이후부터 지난해 9-11월까지 꾸준한 강세를 보인 결과 지난 1년 간 평균 10.51% 상승했다.

도봉구가 13.94%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 12.94%, 중랑구 12.14%로 뒤를 이었다.

면적별로는 66-99㎡ 소형 아파트값만 유일하게 3.1% 상승했을 뿐 나머지 주택형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66-99㎡형은 중랑구(20.84%), 도봉구(19.95%), 노원구(15.70%) 등 뉴타운 개발 기대감이 큰 강북권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