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망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후임에 강희락(56) 현 해양경찰청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변수가 없지 않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내일 후임 경찰청장을 내정할 것으로 안다"면서 "내정 사실은 16일 열리는 경찰위원회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석기 전 내정자의 후임에 강 청장 외에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이길범 경찰청 차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 이상 인사들을 모두 후보군에 올려놓고 인사검증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유일한 치안총감인 강 청장의 `수평이동'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조 청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올초 치안정감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2계급 승진을 못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경찰공무원법의 취지를 어길 수 밖에 없어, 이른바 편법 시비 소지가 단점이 되고 있다.

한 핵심 참모는 "현재로선 강 청장 내정이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안다"면서 "한때 경찰조직을 떠난 게 흠으로 지적됐지만 오히려 최근 경찰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경찰개혁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다른 참모는 "현재 경찰청장 임명 제청권자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석이기 때문에 공식 임명은 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이승관 기자 hjw@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