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지난달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3남 후계 '교시'를 받고 각 도당에 하달하면서 3남 이름(김정운)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은 채 `김 대장'으로만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당급 일부에서도 김 위원장의 아들중 한명이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정보 소식통들이 15일 전했다.

북한에서 `김 대장'이라는 호칭은 당초 항일 빨치산 활동 때의 김일성 주석을 가리키는 말로, 북한이 `혁명시인'이라고 내세우는 조기천이 광복 직후 발표한 장편서사시 `백두산'과 이 시를 토대로 만든 영화 `백두산' 등에서 김 주석을 `김 대장'이라고 지칭했었다.

김정운은 생모인 고영희씨 생전엔 '샛별장군'으로 불렸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 '교시'를 내린 날인 1월8일은 정운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택일 배경이 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운의 생년월일에 대해선 1983년 1월8일과 1984년 9월25일 설이 있었으나 정보 소식통들은 1984년 1월8일이라고 밝혔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연구소장은 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지난해 11월6일자 '정론'인 '강선의 불길'에 대한 분석을 통해 3남인 정운으로 후계자가 정해진 것을 암시하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했다며, 대표적인 것으로 천리마제강의 현대화에 나선 "역사의 주인공들, 그들의 평균 나이는 25살이다.

평균 나이 25살, 이 얼마나 가슴을 쩡하게 울려주는 현실인가"라는 대목을 예시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 교시'를 내린 올해 1월8일은 공교롭게도 정운의 25회 생일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장용훈 기자 chsy@yna.co.kr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