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원장 최측근 포진..군부 안정화 노린듯"

군당국은 북한이 11일 남한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과 합참의장 격인 총참모장을 일거에 교체한 것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는 한편 교체배경과 후속 인사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와 중앙군사위 공동 명의의 `결정'을 통해 김영춘 인민군 차수를 인민무력부장에, 리영호 대장을 총참모장으로 각각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이번 인사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문제와 무관치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12일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면서 후계체제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인사는 이에 대비해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를 배치해 군부를 장악하고 안정화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총참모장 시절 강릉 무장공비 침투 등 대남도발이 많았다"면서 "강성 인물을 군의 대표로 내세운 것은 최근 군사적 긴장 조성 분위기와 무관치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군 인사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영춘은 6군단장을 거쳐 북한의 대포동 1호 시험발사 직후인 1998년 10월부터 2007년 4월까지 총참모장을 지내면서 두 차례 서해교전을 치르는 등 야전통이다.

반면 총참모장에 발탁된 리영호 대장은 우리 정보기관에서도 출생지 등 자세한 이력을 가지고 있지않을 정도로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60대인 리 대장은 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고 2004년부터 남한의 수도방위사령관과 같은 평양방어사령관을 맡아왔다.

리 대장은 북한이 작년 11월2일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간 축구경기를 관전하고 있다고 공개한 사진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군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리영호 대장은 그간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라면서 "김정일의 최측근임은 분명하고, 최근 남북한 정세를 고려해 군의 기강과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