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후순위 입증..경제위기 타개에 집중
핵확산 저지 강조하며 북한에 간접 메시지


9일 밤 미국 전역에 생방송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ㅂ'자도 나오지 않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 `폭정의 전초기지' 등으로 부르며 국정연설이나 회견에서 거의 빠짐없이 북한문제를 언급했던 것과 180도 달랐다.

오바마 정부에선 북핵.미사일 등 북한문제가 정책우선순위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최근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는 대남 강성발언을 잇따라 내뱉는 것은 물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를 준비하는 등 `요란'을 떨며 오바마의 관심끌기를 시도했지만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은 듯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움직임 등 핵확산 움직임에 대해 `터프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 북한에도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당면 최대현안인 경제위기 타개에 역점을 뒀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전 약 10분간 미리 준비한 연설을 통해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미국의 경제실태를 실업률 등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하고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했다.

그는 공화당이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반대하며 감세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민간영역이 극도로 취약해진 점을 지적, 오직 연방정부만이 미국경제를 사로잡고 있는 `악(惡)의 사이클'을 끊을 수 있다며 재정지출확대를 역설했다.

그는 현재 마련중인 방안이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급히 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임을 강조하며 오는 16일까지 경기부양책 관련법안이 의회를 통과, 서명을 위해 자신의 책상 위에 제출되기를 희망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10여 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으나 4개 질문을 빼고는 대부분 작금의 경제위기와 관련된 질문들이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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