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다음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와 일문일답

-자진사퇴는 언제 결심했나

“화재사고 발생 직후부터 고심한 것은 사실이다.지난 1월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도 그런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미리 사퇴의사를 밝히는 것보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통해 객관적 진상이 모두 밝혀진 뒤에 사퇴해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청와대에 보고는 했는지

“어제 저녁에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청와대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은 아닌지

“고위공직자로서 순수한 개인적 판단이다.”

-대통령께서 원칙을 지킨다고 누차 강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끝까지 원칙을 지켜주시고 경찰의 사기를 위해 도와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찰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화재사고 이후 정말 많은 경찰선배 및 동료들로부터 격려와 성원의 글을 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경찰의 공권력 투입은 불가피했고,정당하게 법집행한 만큼 경찰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혀달라는 요구가 전국 경찰관들로부터 봇물을 이뤘다.특히‘법과 원칙,소신은 처음부터 우리 경찰의 몫이 아니었나 봅니다’라는 어느 후배의 절규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청장 내정자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여 조금도 동요하지 말고 오직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쉬움은 없는지

“불법에는 강한 경찰,선량한 시민에게는 더없이 친절하고 따뜻한 경찰을 만들어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이제야 실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무척 아쉽다.그 힘든 과제를 후배들에게 모두 미루고 떠나가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후배들이 더 빨리,더 훌륭하게 그 꿈을 이뤄 주리라고 믿는다.”

-어제 검찰이 수사결과 발표 직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데 대해 동의하는지

“작전을 지휘한 현장지휘관들이나 참가한 경찰관과 전의경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오늘중으로 고 김남훈 경사의 묘역(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경찰특공대에 들러 대원들을 위로 격려할 계획이며 모레쯤 퇴임식을 할 예정이다.이후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경찰이 내 인생의 전부였고 경찰제복을 입고있을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경찰관 생활하느라 소홀히 할수밖에 없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경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정리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