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0일 민주당이 검찰의 용산 재개발지역 사망사고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짜맞추기용 수사'라고 규정하며 특별검사제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한데 대해 "이 사건에는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아침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과거 대북불법송금 의혹 특검을 빼놓고는 몇번에 걸친 특검은 거의 효과가 없었거나 미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특검 법안을 제출한다고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용산의 불쌍한 죽음을 정치공세의 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용산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보완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55.4% 나왔고, 편파수사인만큼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37.5% 나왔다"며 "민주당은 용산 사고를 더 이상 정쟁에 악용하지 말고 재개발 재건축 제도개선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와 관련, "김 청장의 자진사퇴는 자기 명예를 지켰을 뿐 아니라 경찰의 명예를 지키는 처신"이라고 평가했다.

안경률 사무총장도 "검찰 수사결과를 무시하고 특검을 내세우는 것은 공권력과 법치주의를 무력화하려는 술수"라며 "민주당은 여론을 무시하고 용산 참사 이슈를 어떻게든 끌고 가려는 무리한 시도를 중지하고 제1야당으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