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표 "직접 출마의사 타진계획 없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선거 출마설이 민주당의 최대 뇌관으로 급부상하면서 공천권을 쥔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정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서면서 신구 주류간 갈등이 격화돼 당을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던 최재성 의원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심과 당심이 중요하다"며, 다른 인사는 "정 대표가 공천에서 뉴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민주당과 대표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각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도 주변 인사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채 고심하고 있으나 선택에 몰린 양상이다.

정 대표는 9일 전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에 체류중인 정 전 장관이 금명간 출마 여부를 결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당이 공천심사위 구성을 3월초로 늦춤에 따라 결심 시기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 전 장관측 한 인사는 "정 전 장관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은 둘 다 전북 출신으로, 정 전 장관의 복귀시 전북의 맹주는 물론 향후 대권 도전을 놓고도 경쟁할 수 있다.

양측간 갈등이 벌어지면 계파간 권력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은 이런 까닭에서다.

비주류세력인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이 최근 정 전 장관의 "공천배제는 안된다"고 공개 발언하고, 정 대표 주변의 386 인사들이 공공연히 정 전 장관의 출마를 견제하는 것으로 신구 주류간 갈등은 이미 표면화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미경 사무총장이 "정 전 장관과 충분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간 물밑조율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정 전 장관에게 조만간 직접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