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밸브 제조사 전직 간부가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관련 공기업에 뇌물을 주고 계약을 따낸 혐의를 인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7일 일간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인터넷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밸브 제조사 간부였던 리처드 몰록(55)은 지난 3일 샌타애나 연방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한국 등 4개국의 공기업에 62만8천달러(한화 8억6천500만원)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이 간부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재정담당자로 있으면서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KHNP),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루마니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기업 등에 뇌물을 주고 약 350만달러의 회사 이익을 챙겼다고 진술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01년 4월 설립된 한전 계열의 발전회사다.

신문은 문제의 회사가 원자력과 석유, 가스 발전설비 관련 밸브를 생산해 약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회사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뇌물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의 또다른 직원 마리오 코비노는 지난달 8일 재판에서 역시 한국과 중국,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의 공기업에 약 100만달러의 뇌물을 주고 계약을 따낸 혐의를 인정했다.

두 사람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7월 열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