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놓고 강온파 갈등…9일께 결론
'조직적 은폐' 의혹 검찰 수사…부위원장 4명 사퇴
네티즌 "성폭력 민노총 차라리 해체하라"

민주노총 핵심 간부의 동료 여조합원 성폭력 파문과 관련,민주노총은 이석행 위원장(구속 중)과 면담한 뒤 오는 9일 중앙집행위 회의를 다시 열어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최종 결론짓기로 했다. 대국민 사과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자 A씨 측이 6일 가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민주노총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노총을 당장 해체하라'는 네티즌들의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허영구씨 등 민주노총 부위원장 4명이 이미 사퇴했고 지도부 총사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6일 오전 중집위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위원들 간 견해차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위원들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 중인 이 위원장을 제외한 지도부 사퇴,지도부 총사퇴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회의에서 강경파들은 "지도부가 도덕적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현 집행부는 "개인적인 사건인 만큼 집행부 전체가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맞섰다. 중집 위원들은 이 위원장 면담과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주 초 다시 모여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여론은 악화일로다. 특히 도덕성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노조단체가 성폭행사건에 휘말린 데 대해 네티즌들은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아이디 '뭐야'라는 네티즌은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당신들은 정말 부끄러운 단체로 해체하란 말까지 나올만 하오"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민노총 싫어'는 "우리 사회의 영원한 안티 세력들,한줌어치 이념장사꾼들,대안 없는 비판론자들 정말 싫다"며 "민노총 해체하세요"라고 요구했다. 블로거 '순박한룸펜'은 "허위 보도니 법적 대응이니 하는 말로 사건을 쉬쉬하여 오직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는 데만 급급한 조직이라면 자성의 가능성도 혁신의 기회도 없고 오로지 자멸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사태의 파장이 커지면서 지도부 총사퇴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도"성폭력 파문이 확산되고 있어 현 집행부의 물갈이는 어떤 형태로든 불가피한 상황"이라며"현재 강온파 간 다툼은 새 집행부의 밑그림을 서로 유리한 쪽으로 그리기 위한 샅바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집행부가 총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가 꾸려져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비대위 구성은 강경파와 온건파 연합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집행부는 온건파인 국민파가 장악하고 있다.

중집위는 성폭력 재발 방지와 관련해 △노조원 대상으로 성폭력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 간부 성평등 교육 이수 △산하 조직에 성폭력 예방 매뉴얼(세부 지침) 배포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김동욱 기자 upyk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