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인사청문회에서 참여정부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시절 청와대와 마찰을 빚으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금산분리 완화 문제를 놓고 야당 의원과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금산분리 완화시 어떤 폐해가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윤 내정자는 "금융기관이 특정기업에 대한 사금고화 우려 아니냐"며 "지금도 대주주 여신한도라든지 대책이 있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기업이 위기에 몰리면 별짓을 다한다는 것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윤 내정자는 "론스타 문제로 얼마나 많은 곤욕을 치르고 대한민국 이미지가 실추됐느냐. 7개 시중은행 중 국내자본이 대주주인 곳이 우리은행 하나"라며 `토종은행' 부재론으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금산분리를 완화하면 재벌이 은행을 갖는 것 아니냐"고 묻자 "왜 꼭 재벌로만 보느냐. 재벌이라는 항등식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윤 내정자는 김 의원이 "재벌이 종금사를 가졌다가 외환위기가 온 것 아니냐"고 따지자 "옛날에 뼈아픈 경험을 했지만 두 번 실패하면 안된다.

제조업 중심 현금성 자산이 몇십 몇백조에 달하는데 그런 자금과 금융자본 간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게 그렇게 못마땅하고 두려운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병수 재정위원장은 그러나 윤 내정자에게 "청문회장에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는 자세는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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