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내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1년전까지 현대중공업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아버지는 울산 앞바다에서 강판을 만들고 남은 철근을 밤새 천막도 없이 지키는 일을 하는 경비원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시다 병을 얻어 돌아가셨다”면서 “그래서 나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잘 안다”고 했다.

그런 탓인지 홍 원내대표는 무지하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보리밥하면 아직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허구한날 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웠기 때문에 보리밥을 보면 어린시절이 생각나 절대 먹지않는다고 했다.

어디가나 그는 쌀밥을 찾는다.그것도 많이 먹는다.대학시절 미팅을 나갔다가 3류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퇴짜를 맞기도 했던 그다.말그대로 그는 가난한 비주류였다.

여전히 비주류지만 그는 지금 여당의 사실상 2인자 자리에 올랐다.원내사령탑으로 정책결정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그런 그가 최대쟁점인 비정규직문제 해법에 팔을 걷었다.국회 환노위원장을 지낸 그는 노동전문가다. 일가견이 있는 그가 제시한 해법은 고용기간의 한시적 연장이다.경제가 회복될때까지 2년정도만 한시적으로 연장하자는 것이다.

“지금 경제가 어려우니까 한시적으로 (고용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법 부칙에 경제가 호전될 2∼3년이란 기간을 설정하고 그 기간동안만 연장하자는 것”이 골자다.

당의 비정규직법 개정안에 ‘한시적 연장’이란 조건을 붙여 노동계와 접점을 찾겠다는 새로운 시도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고용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비정규직 고착화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옳지 않다”면서 “2년을 4년으로 바꾸는 것은 노동계의 반발이 워낙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인센티브를 들고나왔다.“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법인세 감면,증가인원에 대한 4대 보험 면제 등 경영상 불이익이 없이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인센티브 부여에는 한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비율에 대한 할당을 줘야한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비율 할당 없이 인센티브만 주면 기업이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도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역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정규직 채용을 줄이고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는 일이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3일 국회 원내대표 연설에서 비정규직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를 하려다 말았다”고 했다.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문제와 관련해 불행한 가족사까지 공개하려했던 건 자신이 제시한 비정규직 해법의 진정성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간연장을 부칙에 넣는 것 조차 노동계가 받지 않는다면 7월 고용대란으로 갈 것이고 이는 전적으로 노동계의 책임”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는 야당 보다는 노동계와의 합의가 우선”이라며 “2월국회에서 서둘러 처리하기 보다는 4월국회로 넘겨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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