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군탐지기에 잡힌 물체 놓고 어민.해양연구원 엇갈린 분석

지난달 30일 울산 동쪽 해상에서 선원 9명을 태운 채 실종된 강원도 동해 선적 59t급 어선 영진호에 대한 수색작업이 엿새째를 맞아 해양경찰은 영진호가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집중 수색 중이다.

4일 울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2일 영진호 실종지점 인근 해역인 방어진 남동쪽 61㎞ 지점에서 민간 트롤어선이 "어군탐지기에 어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잡혔다"고 신고해 와 이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탐지기에 나타난 영상에는 평평한 바다 밑바닥 가운데 한 지점에서 위쪽으로 40m가량 뾰족하게 솟은 물체가 잡혀 있으나 이 물체가 어선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고 어선 측은 "선박이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해양연구원 소속 수중탐사선 이어도호 관계자는 "배는 가라앉은 뒤 누워 있는 상태가 되는데 이 같은 물체는 암초 등 바다 지형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어선 선장들은 이날 중 이어도호에 올라 함께 현장을 수색하며 바다 밑바닥에 있는 이 물체의 정체에 대해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한편 지난 1일 해경과 해군은 영진호 실종지점 인근에서 기름띠와 선박용 윤활유 통 3개를 발견한 데 이어 이튿날인 2일에는 나무 파편과 윤활유 통 1개를 발견, 영진호와의 연관성을 분석했으나 이들 모두가 실종 선박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4일 현재 사고 해역 일대에는 해군과 해경 함정 16척, 해양연구원 수중탐사선 이어도호, 민간어선 3척 등 선박 20척과 군.경 헬리콥터 2대가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stn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