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4월29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재진입을 위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박 대표 스스로 결단을 내렸고 선거 일정에 맞춰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출마를 결심했지만 출마지역은 유동적이다. 인천 부평을과 허범도 한나라당 의원이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경남 양산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남해 · 하동)에서 5선을 지낸 박 대표는 허 의원이 의원직을 잃을 경우 양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종 판결이 늦춰져 양산이 재보선에서 제외될 경우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겠지만 만약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4월 재보선 출마 자체가 박 대표에겐 정치적 생명을 건 도전"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 측 관계자는 "재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18대 국회 상반기는 보다 실질적인 여당 대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