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기지서..1~2달내 발사 가능"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기지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정밀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일 "정보당국이 최근 위성을 통해 평안북도의 한 군수공장에서 '원통형 물체'로 추정되는 부품을 실은 열차가 동창리로 향하는 사실을 포착했다"면서 "이 물체의 길이가 길어 일단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물체가 미사일이 맞다면 대포동 2호(사정 4천300km~6천km)일 가능성이 크다"며 "발사대에 장착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1~2달 내에 발사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열차에 탑재된 물체가 덮개로 위장돼 있어 정밀 식별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미사일이라면 북한은 군사적인 긴장 조성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창리 기지와 관련한 특이동향 외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나 다른 특이한 군사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전면 군사대비태세 돌입' 성명, 3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정치.군사합의사항 무효' 성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분석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7~8년 전부터 동창리 미사일기지를 건설했으며 작년 말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에는 탄도미사일이나 로켓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타워가 세워져 있으며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작년 5~6월에는 장거리미사일용으로 추정되는 로켓 엔진 성능실험을 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작년 11월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대포동 기지보다 좀 더 규모가 큰 미사일이나 위성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기지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40초간 정상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에서 2km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