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의원들이 파워블로거로 변신해 '인터넷 정치'를 활발히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여의도를 떠나면서 언론의 관심밖으로 밀려났지만 블로그 활동을 정치적 재개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인물은 법무법인 한강의 대표변호사인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
최 전 의원은 파워블로거로서의 활동을 넘어서 블로그 정치의 전도사로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블로그네트워크인 태터앤미디어 주최로 열린 '블로그 네트워크포럼'에서 블로그 정치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그는 낙선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최재천의 솥단지정치'(blog.daum.net/e-sotong)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하루 평균 1건 이상씩 게시물을 올리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파워블로거 계약을 맺었고 다음의 티스토리도 활동 무대로 삼았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낙선자 파워블로거로 '정청래의 똑! 소리'(mapopower.tistory.com)를 운영중이다.

다음 아고라에도 열성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 공동대표도 최근 `심바람 진보정치'(blog.daum.net/simsangjung)를 통해 정국 현안이 생길때마다 장문의 글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 체류중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도 대표적인 낙선자 파워블로거 중 한명이다.

이 전 의원이 블로그 'JOY STORY'(www.leejo.net)에 올린 글은 정국의 '뜨거운 감자'인 정치복귀 문제와 맞물려 언론의 관심대상이기도 하다.

그의 정치적 무게탓인지 방문자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열기가 뜨겁다.

부산의 홍일점 의원이었던 김희정 전 한나라당 의원도 '희망정치 김희정입니다'(blog.naver.com/khjkorea1)를 통해 낙선 이후에도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와 달리 블로그 공간에서는 여과없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대중과 소통하는데 장점이 있다"면서 "낙선 이후 언론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현실 속에서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