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제333호 선거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후보자로 첫 추대한 가운데 다른 선거구에서도 그를 후보자로 추대하는 모임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일 제383호 선거구와 제41호 선거구에서 선거자대회를 갖고 김 위원장을 각각 선거구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인민보안성의 김일성 주석 동상 앞에서 열린 제383호 선거자대회에서 주상성 인민보안상은 보고를 통해 "모든 인민보안원들과 인민경비대 군인들의 염원을 담아 김정일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383호 선거구에서 선거할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로 높이 추대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주 인민보안상이 보고를 하고 행사 장소가 인민보안성 내인 것으로 미뤄볼 때 제383호 선거구는 북한의 치안을 책임지는 인민보안성과 직결된 선거구인 것으로 보인다.

또 제41호 선거구는 김일성종합대학의 룡남산 언덕에서 선거자회의를 열었다.

이들 모임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하고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편지를 채택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의원 선거 때마다 모든 선거구에서 김 위원장을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해 왔는데 이러한 조치는 그가 모든 북한 주민을 대표하는 것으로 포장하기 위한 `정치적 상징조작'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