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 오찬 회동 자리는 생일(57회)을 맞은 박근혜 전 대표가 주빈이 됐다. 박 전 대표가 오찬장인 상춘재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생신 축하한다. 가운데로 오시라"고 했으며 이 대통령은 다른 의원들보다 더 오래 박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좋은 날 모두 오셔서 아주 잘됐다"고 인사했다.

두 사람 간 공식 회동은 지난해 5월에 이어 약 9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한과를 손수 집어들어 박 전 대표에게 건네기도 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표의 자리를 이 대통령의 왼쪽 바로 옆에 배치하는 등 각별히 배려했다.

박 전 대표로서는 1979년 27번째 생일 이후 30년 만에 청와대에서 받는 생일상인 셈이다.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참석자들은 "사랑하는 박근혜의 생일 축하합니다"는 노래로 축하했고,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 등과 생일케이크를 잘랐다.

이 대통령이 "내 생일 때는 이런 것도 안 해주더라.왜 초가 두 개냐"고 묻자 비서진은 "20살 처럼 젊게 사시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아니 200살까지 살라는 얘기"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오찬이 끝날 무렵 창밖을 보며 1,2분간 따로 대화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