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장 · 차관들은 자부심과 일체감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며 '긍정의 바이러스'를 퍼뜨려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가진 장 · 차관 워크숍에서 "100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격동기에 한 배를 탔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특히 "비상경제 국면인데도 아직 다급하고 절박한 의식의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이 우리를 보면서 위기를 절감하고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상한 각오를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말로만 비상경제정부는 안 된다. 비상상황인데도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해서는 곤란하다"고 다그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집권 2년차 경제난 극복을 위해 다시 공직기강을 바짝 죄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먼 훗날 오늘을 돌아볼 때 '100년에 한번 있을지 모를 위기를 이렇게 극복했노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몸을 던지는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내년에는 국민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이 올해는 인내해 주겠지만 내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희망을 얘기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 코드로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타 부처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며 "예컨대 미디어법에 대해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나는 모르겠다'고 말을 해서는 안 되며,미디어법이 미디어 융합시대에 필요하고 생산유발 효과가 높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법안 처리 상황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경제위기 극복과 성공적인 국정 운영 전략''일자리 안정과 창출을 위한 방안' 등 주제를 놓고 분임토의에 이어 종합토론을 벌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