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 · 차관 워크숍은 집권 2년차인 올해 최악의 경제난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 1년간 국정 운영을 중간평가하고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워크숍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시작해 1일 오전 11시까지 26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동관 대변인은 "집권 2년차가 매우 중요한 해라는 인식에서 제대로 해보자는 결의와 열정이 많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워크숍에서는 경제 못지않게 '국민과의 소통' 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첫날 토론을 마친 뒤 소주 폭탄주를 서너잔 돌리며 단합의 시간도 가졌다. 한국 가요에 관한 책을 집필한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유행가가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설명을 곁들이며 1960년대 말 중동 진출이 활발할 때 유행한 '기러기 아빠'를 불러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튿날은 아침 일찍 다 함께 300m 트랙을 15바퀴 돌았다. 이 대통령은 선두에 서서 처음 10바퀴를 돌고 난 뒤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나머지 5바퀴를 돌면서 뒤처진 장 · 차관들에게 "조금만 더가면 된다""힘내서 같이가자"고 독려했다. 여기엔 역발상과 함께 뒤처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토론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장관 내정자들을 직접 소개하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이달곤 '최신 내정자'"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