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과학아카데미 한국과장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한국ㆍ몽골 과장은 30일 "이날 북한이 남북 간 정치·군사적 대결 해소와 관련된 모든 합의 사항의 무효화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합의 폐기를 선언한 것은 남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론초프 과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북한의 결정은 타협이 필요한 양국 관계에 분명히 유감스러운 조치"라면서 "이는 북한에 대해 강경노선을 견지하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이명박 정부가 그만의 길(대북 강경노선)을 간다면 우리도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북한의 대남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갓 출범한 오바마 미 행정부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북한 공식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에 대한 무효화를 일방 선언하고 남북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있는 서해 해상군사경계선에 관한 조항들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언론들도 북한의 성명 내용과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를 자세히 소개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지난해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이 2000년과 2007년 이뤄진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이번 조치 때문에 한국 정부가 한반도 긴장 고조와 또 다른 해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