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질서 재편시 개도국 입장 대변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의 구체화를 위해 `녹색성장 5개년 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은 정부가 정책들을 늘어만 놓은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그 내용을 구체화할 것이고, 현재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인도와 일본에게서 배운 것이고, 지난 10년간은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면서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 기간만이 아니라, 향후 30∼40년간 꾸준하게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 한 총리는 "그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를 거쳐 나온 우리의 창의적 정책"이라면서 "지난 시절 양적 성장시는 우리가 선진국들을 따라 갔지만, 질적 성장은 우리가 가장 먼저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총리는 "우리가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니고, 녹색성장 정책은 코리아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 우리의 창의적 정책을 다른 나라들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IT와 강력한 제조업이 한국의 강점임을 누차 강조한 뒤 "이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갈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위기를 맞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잘 대처한다면 앞으로 1∼2년이면 되겠지만, 만약 2차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다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세계 금융질서 재편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싸움 가능성에 대해, 한 총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투명성.책임성.감독에 반대할 나라도, 금융시장의 윤리성.국제협력에 반대할 이유도, IMF와 세계은행 개혁 자체에 반대할 이유도 없다"면서 "다만 IMF와 세계은행 개혁을 두고 미국은 기존 체제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일부 개선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4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G20 정상회의 의장국단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신흥개도국 및 개도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계의 금융질서가 선진국 위주로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