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고.남북관계 등 현안 직접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SBS TV 등을 통해 방송되는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미증유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 사회, 외교.안보 분야 등에서도 민감한 현안이 잇따르고 있으나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사가 경제에 집중돼 있는데다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도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점을 감안, 최고 국정책임자의 육성을 통해 직접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국민적 단합을 호소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이날 오후 10시부터 약 90분간 진행되는 원탁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전체 방송시간의 절반 가량을 경제문제에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모두발언 없이 조국 서울대 교수, 정갑영 연세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탤런트 박상원씨 등 4명의 패널과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날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우선 취임후 1년의 소회를 밝힌 뒤 담담한 어조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최근 정부가 발표한 녹색뉴딜사업, 신성장동력 사업 등 정부 대책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 등 경제주체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정치권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금산분리 완화, 미디어 관련법 등에 대해서는 패널이 질문을 할 경우 답변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국민에게 정부 취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최근 단행한 1.19 개각을 비롯해 용산 사망사고,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및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도발적 대남(對南) 성명,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에 따른 한미관계 재설정 등에 대해서도 정부의 명확한 원칙과 방향을 전하며 국민의 이해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용산 사망사고의 경우 이 대통령은 `법치확립'이라는 원칙을 다시한번 역설하면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일각의 내정철회 주장에 대해서도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보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1.19 개각에 이어 이번 방송을 계기로 지난 한해 보여줬던 국정혼란과 난맥상을 떨쳐버리고 국정장악력을 회복함으로써 올해를 실질적 재도약의 한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한 참모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이 대통령의 어떤 국정 구상을 갖고 있는 지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라면서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을 담담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질문과 응답이 어떤 식으로 나오게 될 지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9월 KBS TV를 통해 방송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 이어 대통령과 안방 민심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