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30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한반도 전체를 경제특구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항,인천경제자유구역,인천대교 건설현장 등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4일 실물경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현장점검이다. 특히 수출 전진기지인 인천항을 두 번째 현장점검지로 택한 것은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 1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을 챙기기 위해서라고 재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먼저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를 찾은 윤 내정자는 작년 11월 이후 인천항의 수출 · 입 물동량이 30%가량 감소했다는 현황보고를 받고 "전 세계가 (경제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수출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등 불황의 파고가 높다"며 "원가절감을 통해 살아남고 봐야 한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며 "고통분담과 함께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살아남아야 하고 또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마지막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규제 개혁의 상징이자 시험대이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시범지역"이라고 강조한 뒤 "한반도 전체를 경제특구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