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특이동향 없어..軍, 감시대비태세 유지

국방부는 30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불가침합의서의 해상군사분계선 조항 폐기를 선언한 것과 관련, "북방한계선(NLL)은 50여 년간 지켜져 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북한의 침범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NLL은 지상에서의 군사분계선(MDL)처럼 확고히 유지하고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그같이 강조했다.

원 대변인은 "NLL은 1953년 8월30일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설정된 이후 50여 년간 지켜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며 "이는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서도 확인한 사항"이라고 상기했다.

그는 "남북 쌍방이 합의한 합의서는 그 어느 일방의 폐기 주장에 의해 폐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남북 합의를 성실히 준수해왔으며 이런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간 합의사항 무효와 함께 기존 합의서의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에 관한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은 그동안 스스로 지켜오지도 않은 남북 합의사항들을 무효화한다는 선전선동을 할 것이 아니라 이를 성실히 준수하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에 이어 조평통 성명에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 군은 대북 감시.대비태세에 전력을 쏟고 있다"면서 "NLL이나 MDL에서의 충돌 가능성은 항상 있다.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의 활동은 일상적인 수준으로, 계획되지 않은 훈련을 하거나 군부대 이동, NLL 침범 징후 등 위협책동은 없다"고 전했다.

군은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발표 후 발령한 전군경계태세 강화 지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NLL 인접 백령도와 연평도 일원에서 대북감시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