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전쟁 직전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남한과의 군사, 정치적 합의를 모두 무효화한다고 선언하자 블룸버그 통신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9일 긴급 뉴스로 잇따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남북이 정치 군사적 대치상황을 끝내기 위해 합의한 모든 사항뿐만 아니라 남한과의 화해와 불가침, 협력 및 교류 협정을 취소하고 서해상의 해상군사경계선도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북한이 이날 발표한 성명을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AFP는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국영매체를 통해 남한과 분쟁상태에 있는 해상 경계선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 회담에서 합의한 협정을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이 취급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평통은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전쟁 직전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FP는 전하고 이번 성명은 남북관계가 몇 개월 경색된 이후에 나온 것이라며 한국군은 북한군이 남한에 대해 전면적인 대결태세를 취하며 위협하자 지난 1월초 경계태세를 발령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블룸버그와 AFP에 이어 중앙통신을 인용해 조평통이 모든 합의를 무효화한다는 제목으로 긴급뉴스를 내보냈다.

로이터는 이날 북한의 성명은 이명박 대통령과 남한 정부에 대한 일련의 대남공세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세가 최근 출범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