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효과 노려 고폭실험 재개할 것"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중인 미사일기지가 완성단계로, 올 봄에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민간단체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서울사무소의 대니얼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사진과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북한이 북서쪽에 짓고 있는 최신 미사일기지는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핑크스턴 연구원은 이어 "북한은 이 시험장에서 이르면 이번 봄에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2호 미사일(사정 4천300~6천km)을 처음으로 발사했지만 40초간 정상비행하다 공중에서 부러져 실패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이 8∼9년 전부터 동창리에 무수단리 기지보다 규모가 큰 장거리 미사일 기지를 건설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핑크스턴 연구원은 북한이 동창리에 미사일 기지를 마련한 것은 일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동창리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일본 위를 지나갈 수는 있지만 북한은 일본 영공보다 높이 지나갔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이는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국 오바마 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핵실험 준비차원의 고폭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핑크스턴 연구원은 "북한은 2008년 하반기까지도 플루토늄은 사용하지 않는 고폭실험을 계속했다"면서 "평양은 정치적 효과가 최고조에 이를 시점을 택해 고폭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이치동 기자 transil@yna.co.krlc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