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8)이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마카오로 떠나면서 "중국이 자신을 후계자로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정남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차기 지도자로 당신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질문에 "그건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정보"라고 부인했다고 일본의 NTV 등이 보도했다.

김정남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아버지의 지위는 누가 이어받게 될 것이냐"고 묻자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북한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면서 후계 구도에 대해서도 "지난번에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민감한 질문이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정남은 24일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입국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포착됐으며 이날 2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후계구도는 아버지만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자신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앞서 중국이 차기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해 장남인 김정남이 전면에 나서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후견인으로 나서는 구도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남은 이날 저녁 늦게 마카오에 도착해 혼자서 택시를 타고 시내 모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