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비효율적인 전통에 얽매이는 태도를 모두 버리고 민간의 새로운 창의와 개혁을 국방부에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만(張秀萬) 국방차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이 대통령이 차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저에게 특별히 말씀하셨다"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국방운영과 예산집행의 효율성, 무기획득의 투명성, 비전투분야의 과감한 아웃소싱(외부용역) 등 고강도의 국방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부처 관료 출신인 장 차관은 앞으로 국방행정에 상당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어 장 차관은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국방개혁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원활히 수행해 나가야 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서로의 이해와 설득을 통해 창의와 개혁정신을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급속한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고 북핵을 비롯한 안보불안 요소가 지속되는 등 군내외 어려운 환경은 강한 의지와 역량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격변하는 시대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새로운 국방부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해병 간부후보생 출신인 장 차관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가까운 거리에서 공약과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만드는데 참여했으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747'로 대변되는 MB노믹스의 얼개를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