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측 북핵 전문가들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비롯한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험을 토대로 북한이 다시 경수로 제공을 요구할 경우에 대비한 협상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위트 전 담당관이 밝혔다.

위트 전 북한담당관은 2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비핵화 3단계 과정에서 "경수로 문제는 핵심 사안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경수로를 요구할 경우,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하는데 (그때) KEDO의 경험은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EDO 사무총장을 역임한 찰스 카트만 전 대사와 KEDO에서 사무총장 정책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칼린 전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담당관 등과 함께 지난 2년간 컬럼비아대학에서 KEDO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위트 전 담당관은 KEDO 경수로 사업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7년에 시작, 2006년 미완성 상태에서 종료됐지만 "10년간의 KEDO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아주 많은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KEDO는 북한에서 실시한 최초의 다자 협력 사업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주장하고 "KEDO의 경험은 앞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향후 협상을 위해 몇가지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년간 면담한 60명가량의 KEDO관련 인사가 구술한 내용을 정리해 조만간 책으로 엮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비확산국에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그는 북한의 핵인력을 평화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는 등 향후 북핵 협상 과정에서 대두될 다양한 이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