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퇴임 후에도 이명박 대통령 지근 거리에서 '경제 조언자'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2일 "'1 · 19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강 장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후임으로 올 것"이라며 "경제정책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의 경쟁력강화위는 각종 규제개혁과 공공부문 혁신,외국인 투자 유치 등 정부의 핵심 과제를 다루기 위해 지난해 3월 출범했다.

경쟁력강화위는 전 부처와 민간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위원장의 비중은 상당하며 이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때문에 강 장관은 경제정책 전반에 관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장관은 'MB노믹스'의 이론적 틀을 제공했기 때문에 경쟁력강화위에서 경제 개혁의 틀을 완성하는 데 적임자라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한 해 1기 경제팀이 꿋꿋하게 일관된 태도로 경제위기에 잘 대응해 왔다"며 강 장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