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여의도가 21일 국가가 지원하는 금융중심지로 공식 지정됨에 따라 2015년까지 이 일대를 싱가포르, 홍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3대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여의도 일대에 짓고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에 글로벌 금융 기업을 유치하고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등 금융 산업 기반에 걸맞은 생활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여의도 일대를 중심업무지구와 지원업무지구, 배후주거지구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경제.문화.관광 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여의도 지역 중 국회의사당 부지를 제외한 397만6천㎡ 일대를 '서울국제금융지구'로 지정하고 이를 다시 중심업무지구(28만8천㎡), 지원업무지구(50만9천㎡), 배후주거지구(65만8천㎡), 주거지원지구(7만1천㎡)로 세분화했다.

금융업무특화지구인 중심업무지구에는 55층 규모(연면적 50만7천여㎡)의 서울국제금융센터와 업무용 건물 및 호텔, 판매시설 등을 갖춘 69층 규모의 파크원(Parc1)이 2011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 지역을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용적률 등 도시계획상의 제한을 완화하고 취.등록세 등 세금감면과 시설자금융자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업무지구에는 고급 오피스와 회의시설 및 특급호텔, 해외금융 전문교육기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주거지구에서는 아파트 단지 재건축시 층고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완화해 초고층 아파트 건축을 허용하면서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도서관, 공원 등의 공공시설과 외국인용 임대주택 등을 짓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조만간 도시계획, 교통, 세제, 관광 등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금융전문가 등 각계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경인고속도로 부천.신월 IC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폭 4차로의 '서울제물포 터널'(길이 9.72㎞)이 완공되면 터널 상층부를 녹지로 조성해 여의도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터널에 대한 공공투자관리센터의 투자 적격성 심사는 이달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여의도 금융중심지 육성 정책들이 성공할 경우 2020년까지 80여만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금융산업생산액이 85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와 부산시, 경기도, 인천시, 제주도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금융중심지 후보지를 심사해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동을 국내 첫 금융중심지로 지정했다.

서울 여의도의 경우 현재 금융기관이 몰려 있고 높은 수준의 경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제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