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획재정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등의 부처에서 19명의 장 · 차관이 교체되자 각 부처에선 후임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총리실은 사표를 제출한 1급인사 8명에 대한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2~3명 교체론도 흘러 나온다. 조원동 국정운영실장이 사무차장에 임명됨에 따라 총리실 내부 승진의 '룸'이 생기긴 했지만 경제관료 출신이 임명될 수도 있어 교체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러나는 조중표 국무총리실장과 박철곤 국무차장의 경우 일각에서 각각 주일대사,국책연구기관장 기용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유임되자 지경부 직원들은 녹색성장 및 신성장동력 추진,에너지 자원 확보 등의 정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유임과 행시 25회인 안철식 에너지자원실장의 2차관 승진으로 그동안 미뤄온 국 · 실장급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술렁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융위원회는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의 위원장 내정으로 최대 현안인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는 등 추진력 있는 정책 집행이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맡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현행법상 금융위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은 진 내정자가 두 기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두 명의 차관이 한꺼번에 바뀐 교육과학기술부는 조직 개편과 후속 인사가 예정돼 있는 등 새 판 짜기에 분주하다. 1급 고위 간부를 절반 가까이 바꾼 데다 국장급도 일부 공석이 발생해 현재 인선을 진행 중이다. 3월까지 조직 개편을 완료하면 과장급 후속 인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교과부 직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을 이끌어 온 '실세 차관'의 부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입 자율화와 일제고사 부활 등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을 강조하는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장관 교체설'이 현실화되지 않은 데다 제2차관에 해양업무에 정통한 인물이 임명됨에 따라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종환 장관이 유임되면서 4대강 살리기 및 경인운하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곧이어 있을 1급 후속인사에 따라 연쇄적인 승진 및 전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토부는 이미 이재영 전 주택토지실장을 비롯한 1급 3명이 사표를 낸 상태에서 조만간 관련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