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각계각층 5500여명에게 설 선물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설 선물은 동서 화합의 의미를 담아 전남 장흥 · 강진의 특산물인 표고버섯과 대구 달성의 4색 가래떡으로 구성됐다. 특히 달성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박 전 대표에게 좀 더 다가가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박 전 대표 지역구의 특산물 중에 뭐가 적당한지 찾아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가래떡을 골랐다"며 "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설 선물은 전직 대통령과 5부 요인,국회의원,장 · 차관,언론계,여성계,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와 독거노인,환경미화원,자원봉사자,의사상자,국가유공자,일본군 위안부,독도의용수비대,서해교전 희생자 유가족 등에게 전달된다.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MP3플레이어와 함께 상품권을,불교계 지도자들에게는 전남 보성 녹차와 경북 안동 국화차,강원 강릉 감로차로 구성된 차세트를 각각 선물할 예정이다. 선물 비용은 지난해 추석 때와 비슷한 5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추석 선물과 달리 포장 상자를 유리 용기로 제작함으로써 불필요한 종이 쓰레기를 줄였다"며 "유리 용기는 반찬 그릇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