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육군의 대형 공격형 헬기 기종으로 보잉사의 중고 아파치 헬기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한국형 공격헬기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공격형 헬기를 자체 개발하더라도 최소한 10년 이상 걸려 이 기간동안 전력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육군에서 운용 중인 ‘500MD’와 ‘AH-1S 코브라헬기’를 대체하기 위한 대형 공격형 헬기를 국내에서 개발할 지 또는 외국에서 사들일 지 5월까지 선행연구를 끝낸 뒤 6월께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원 대변인은 “군이 운용중인 헬기가 오래돼 교체시기가 도래했지만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어 우려되는 전력 공백을 일부 보완하도록 대형 공격헬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군 일각에서는 국방부의 이같은 움직임이 결국 미국이 판매하려는 중고 아파치 공격형헬기를 구매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육군의 AH-1S 헬기는 2017∼2018년께 은퇴하며 270여대를 운용 중인 500MD 헬기는 노후화로 2012년에는 전력의 80%밖에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방부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이뤄지는 2021년 보잉사로부터 18대의 중고 아파치헬기를 도입하고 2014년엔 18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지난 13일 주한미군이 아프카니스탄으로 옮겨가는 아파치헬기 대신 F16을 한국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고 아파치헬기 구입 불가피론이 제기되고 있다.‘탱크킬러’인 아파치헬기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공격형 헬기는 북한군 기갑부대 격퇴와 아군 기갑부대 보호를 위한 필수 장비라는 이유에서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치 헬기와 전투기인 F16의 기능은 크게 다르다”며 “한국형 공격헬기사업 지연과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철수발표가 결과적으로 미국의 희망인 중고 아파치 헬기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