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9명이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된 지난 9일 태국으로 가 골프여행 등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면서 그 전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의원은 이강래 노영민 박기춘 박영선 양승조 우윤근 전병헌 주승용 최규식 의원 등이다.

이강래 의원을 제외하고는 당내 50대 초반 재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지난 4.9 총선 이후 구성된 `10인회' 소속으로, 박영선 우윤근 의원은 9일 밤 마지막 비행기로 떠났고 나머지 7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 항공 편으로 먼저 출발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말이 가기 전에 워크숍 한번 다녀오자고 했다가 국회 일정 등 때문에 4차례나 미뤄져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것"이라며 "주말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항공료를 각자 충당했고, 그 외에 숙박비와 골프비용 등 현지 비용도 1인당 20만원씩 사비를 걷어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부부동반이었던 이번 태국 방문은 박기춘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일행은 방콕 외곽 `파인 허스트' 골프장 인근에서 박 의원의 동생이 운영하는 `테티스'라는 곳에서 숙박했다.

`테티스'는 식당에 10개의 숙박용 방이 딸린 리조트급 숙박시설이라는 게 박기춘 의원의 설명.
해외 출장을 겸해 태국을 찾았던 박영선 의원 남편의 생일도 주말에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성급 초호화판 호텔이라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1인당 숙식비용이 3만5천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토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에 걸쳐 골프를 쳤으며, 골프비용은 1인당 4만∼6만원 수준이라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박기춘 의원과 양승조 의원은 부인 외에 자녀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가족들을 포함, 총 참석자는 21명이었다.

양 의원과 최규식 의원은 골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 의원은 가족과 함께 관광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박영선 우윤근 박기춘 전병헌 의원은 상임위 일정 등을 이유로 12일 새벽 먼저 귀국했으며, 나머지는 13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의원은 이번 외유가 외부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 직원이 현지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사실을 자세히 파악해 외부에 알리는데 적극 개입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며, 또다른 의원은 "전형적인 공작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공작적 차원에서 그 같은 일을 한 적도 없으며,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강병철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