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3개 단체 외유제한 규정 '유명무실'

지난 17대 국회에서 '의원들의 해외 관광성 출장'에 따른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오르자 당시 여야 합의로 이를 제한하는 국회법을 만들어 놓고도 이를 적용한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국회법에는 한 달에 3개 이상의 의원단이 해외에 나갈 경우 국회의장이 이를 금지하도록 제한권을 부여하고 있다.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한 것이다.

각 정당과 국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해외출장 계획이 잡힌 상임위와 의원들 숫자는 기획재정위와 개별 의원모임 5~6곳 등 수십여명에 달하지만 사실상 규제는 전혀 없다.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 9일부터 이탈리아와 터키 등지를 방문, 현지 경제 관련 의회 상임위와 교류에 나섰다. 또 오는 20일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박진 한나라당 의원,송영길 박영선 우제창 전병헌 민주당 의원 등도 방미길에 오른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측 주요 인사 2000여명이 모이는 '알파파 파티'에 참석한다.

이종혁 이진복 한나라당,이재선 선진당 의원 등도 오는 11일부터 제17차 아 · 태의회포럼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라오스로 떠난다. 이광재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경제협력을 위해 9~12일 중국 창사(長沙)시를 방문한다.

이준혁/김유미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