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생에너지에 1500억弗 … 拂 '그린 잡' 50만개
경기부양·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결 세 토끼 잡기

세계 주요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초점을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맞추고 있다. 지구 온난화 대책이라는 중 · 장기적인 과제와 당면한 경기 진작을 모두 노린 '그린 뉴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각국이 발표한 환경 · 에너지 분야 투자 규모는 정부 보조금 등을 합쳐 총 30조엔(약 420조원)이 넘는다고 9일 보도했다.

그린 뉴딜에 불을 붙인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작년 8월 '그린 잡(job)'을 화두로 향후 10년간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에 1500억달러를 투입해 5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유럽 각국도 그린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영국은 2020년까지 풍력 발전기 7000기 건설,16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프랑스도 환경 분야에서 5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한국 역시 50조원 규모의 '녹색 뉴딜 사업'을 내놓았다. 앞으로 4년간 4대 강 살리기 등 9개 핵심 사업과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등 27개 연계 사업에 총 50조원을 투입,총 96만여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0년 말까지 4조위안(약 800조원)을 투자하는 경기 대책을 통해 환경 · 에너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앞으로 4년간 대체에너지 사용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와 이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세금 혜택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200억위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일본의 경우 환경성을 중심으로 '그린 뉴딜 구상'을 정책으로 수립하고 있다. 5년 후의 환경 비즈니스 시장을 2006년보다 40% 늘어난 100조엔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관련 고용은 60% 늘린 220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구상에는 에너지 절감 주택의 보급 촉진 등 수요 확대책이나 기업의 환경 관련 투자에 대한 지원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린 뉴딜은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 1929년 시작된 세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실시한 '뉴딜 정책'에 비유한 것이다. 각국은 단순 토목공사보다는 환경 · 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유병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