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신년인사회 참석.."어려울수록 과학기술 정진"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이제는 어려울수록 과학기술 개발에 정진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 모든 나라가 공감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지난 외환위기 때는 과학자, 연구비 등을 모두 줄였으나 세상이 많이 변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전세계 경제위기에 언급, "모든 나라가 예외없이 일시에 어려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세계 많은 전문가들이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게 신기할 정도"라면서 "그러나 위기극복에만 전력을 쏟으면 위기 이후에 우리는 뒤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과학기술자들이 새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럴 때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가 어렸을 때 나라도 기업도 가정도 하루 세끼 먹고 살기도 어려웠는데 어떤 부모는 그런 가운데서도 어렵게 자식 공부를 시켰는가 하면 어떤 부모는 하루 살기에 바빠 그러지 못했는데 거기에 차이가 있다"면서 "국가도 기업도 마찬가지로, 이럴 때일수록 기업도 연구개발에 더욱 힘쓰고 국가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 정부의 핵심 국정철학인 `녹색성장'과 관련, "새로운 그린 이코노미(Green economy) 시대에는 어떻게든 원천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그런 점에서 과학기술자들이 분발해야 하고 정부는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과학기술인들이 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정부 출연연구소도 새롭게 분발해야 하고, 대학도 경쟁해야 한다"면서 "누이좋고 매부좋고 좋은게 좋다고만 하면 그때그때는 좋을 지 몰라도 미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기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세상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력과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외환위기 가운데 연구인력과 연구개발 투자를 줄였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모 대통령 과학기술특보를 비롯한 과학기술계, 산업계, 대학의 주요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창경 과학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