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룸(War Room · 전시작전상황실)' 성격의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이 7일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운영 체제를 완전히 갖추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이수원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이 '워룸'을 이끌 실장과 총괄 · 거시팀장을 겸임하게 됐으며 실물 · 중소기업팀장에 권평오 지식경제부 국장,금융 · 구조조정팀장에 박영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일자리 · 사회안전망팀장에 임종규 보건복지가족부 보험정책과장 등이 임명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상황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실장은 옛 재정경제원과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재정 · 경제정책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실장은 예산과 산업 구조조정 등 경제 정책 전반에 관한 주요 업무를 다뤄 본 경력 때문에 상황실 산하 4개 팀을 원활히 조정,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년에 2000㎞를 달린다"는 마라톤 마니아로 국내 마라톤대회 풀 코스를 15차례 정도 완주한 경력도 있다.

이 실장은 이날 출근하자마자 "말 그대로 경제위기 상황에서 무거운 임무를 맡았다.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라며 "비상경제상황실은 그런 면에서 특전사령부 같은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필생즉사 사즉필생(必生卽死 死卽必生)'의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오늘 아침에야 출근해 새로운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이 부족했지만 주요 경제 사안에 대한 정확한 상황 점검으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정책 결정을 보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비상경제상황실이 청와대 조직 및 부처 업무와 중복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박병원 경제수석의 지휘 아래 조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가 총괄 · 거시팀장도 맡은 만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8일 열리는 이 대통령 주재의 첫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선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박수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