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와 민주당이 `질서 유지'냐, `본회의장 사수'냐를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과 민주당 원혜영 대표의 엇갈린 인연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990년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통합에 반대해 창당된 `꼬마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옛 동지였지만 이제는 반대편에 서서 싸워야 하는 얄궂은 관계가 됐다.

박 총장은 국회 질서유지를 위해 3일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강제해산을 진두지휘하는 `현장사령관'으로, 원 원내대표는 이에 맞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51년생, 박 총장은 52년생으로 사석에서는 박 총장이 원 원내대표를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가 3일 `로텐더홀 작전'을 개시하자 민주당은 경찰 병력 동원 논란 등을 문제 삼으며 김형오 국회의장, 어청수 경찰청장과 함께 박 총장을 형사고발키로 했다.

양측은 사무처의 강제해산 시도를 놓고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사무처측은 "민주당이 15명 정도만 남기고 로텐더홀을 비워주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며 비판했으나 민주당측은 "원 원내대표가 박 총장으로부터 `토요일엔 상황이 없을 것'이라는 확약까지 받아둔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원 원내대표가 `휴전 상태'였던 4일 오전 0시께 비상근무 중이던 국회 내 박 총장 사무실을 방문, 1시간 가량 물밑대화를 나눴다.

원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얘기를 나눴다"며 구체적 언급을 꺼리면서도 사무처의 강제해산 시도와 관련, "통과의례가 아니겠느냐. 박 총장도 `물리적 충돌이 해결방법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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