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처 "5일 이전까지 野 농성 종식시킬것"
`국회의장→경찰청장' 경찰병력 요청놓고 논란

국회 사무처는 주말인 3일 낮부터 민주당이 점거 농성중인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경위 및 방호원 140여명을 전격 투입, 강제 해산에 나섰다.

국회 사무처의 강제 해산 시도는 이날 낮 12시50분부터 자정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 때마다 국회측과 민주당측의 주먹질과 발길질이 난무한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날 4차례의 '로텐더홀 퇴거작전'을 통해 사무처측은 일부 민주당측 인사들을 국회 본청 정문까지 끌어내 정문 밖 경찰에게 인계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완강히 저항하는 바람에 실제 외부로 끌어낸 인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6명의 의원과 40여명의 민주당 보좌진 및 당직자와 국회 경위.방호원 20여명 등 6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충돌이 이어질 경우 부상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사무처 측은 오는 5일 이전까지 야권의 농성이 끝날 수 있도록 강제해산 조치 등을 지속적으로 취할 계획이어서 3일 심야를 넘어 이번 주말까지 국회내 물리적 충돌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4일 재개될 경우 극한 대치는 일시적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도 있다.

특히 국회 사무처 일각에서는 국회 경위 인원만으로 '퇴거작전'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농성중인 민주당 보좌진을 현행범으로 간주, 경찰병력의 국회 안 투입설이 돌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국회 본관 외곽에는 국회 상주 경찰 250여 명과 오후에 추가로 배치된 9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질서유지권에 포함된 의원가택권은 시설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공기관 침입에 해당하므로 내부병력으로 안되면 외부병력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경찰 병력의 추가 국회 배치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어청수 경찰청장에 병력 증원 요청을 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찰병력 추가 배치'와 관련, "국회 경비과장이 '김형오 의장이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요청해서 국회 공관 주위에 9개 중대 900명을 배치했다'고 수차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김 의장이 요청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 "내가 직접 서울경찰청장과 영등포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병력 증원을 요청했고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상황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폭도들과 합류해 공무집행중인 경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국회의사당 전체를 불법 폭도의 해방구로 확대했다"면서 "국회의원이 국민이 아닌 폭도를 대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명박발(發) 의회 쿠데타가 빚어낸 참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서 시작한 사태인 만큼 이 대통령의 말로 수습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김범현 기자 lwt@yna.co.kr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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