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빼기 작전" 경계..국회의장 형사고발

민주당은 3일 국회 사무처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대한 강제해산을 시도한데 대해 "의회 쿠데타", "날치기용 시나리오"라며 사수작전에 들어갔다.

특히 잇따른 강제해산 시도가 본회의장 진입에 앞선 `힘빼기' 차원이 적지 않다고 보고 전열을 정비하며 결사항전 태세를 다졌다.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명령을 받들면서 국회는 죽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의회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밖에 있던 의원 및 보좌진 전원에게 비상소집령을 내렸으며 본회의장 안에도 30여명을 비상대기시키며 대오를 재정비했다.

본회의장 주변에는 300여명이 집결했으며 로텐더홀로 연결되는 각 문마다 의자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민주당은 물리적 충돌 현장에서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신분증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국회법을 어기고 경찰을 투입한 불법적 진압작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공식적으로 경호권이 발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리력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국회운영위의 동의 절차 없이 경찰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계동 사무총장,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키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밤 열린 규탄대회에서 "김 의장은 신성한 국회에 경찰력을 불러들였다"며 "유신시대에나 있었던 일로, 야당 탄압의 선봉장을 입법부 수장으로 인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계속된 강제해산 시도가 방어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힘빼기' 내지 `경찰 투입을 위한 명분쌓기'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당 관계자는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다수 빠져나간 주말시간대를 이용, 허를 찌름으로써 무력화시키려는 작전"이라며 "경위와 방호원만으로는 수적으로 밀리는 만큼 경찰 투입을 위한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물리적 폭력사태가 사무처측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폭력 자제를 당부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비폭력 원칙을 견지해 성스러운 싸움을 지키자"고 독려하고 "로텐더홀을 지키는 본대는 `유격대'로 활동하지 말라. 필요하면 우리를 끌어내려는 경위를 저지하기 위한 기동대를 따로 편성하겠다"며 "공격조가 아닌 저지조로 행동하라"고 수차례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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