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경제살리기를 위해서는 민생안정과 개혁에 동시 성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주체들의 자발적인 희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생은 정부 힘만으로는 챙기기 힘들기 때문에 사회 지도층의 자발적인 나눔이 필요하며, 개혁도 '나만 빼놓고'라는 생각을 버려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요지다.

이 대통령은 개혁과 관련, " 공기업 선진화와 규제 개혁, 교육개혁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공기업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농협을 농민에게, 수협을 어민에게 돌려주는 개혁을 결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농협이나 수협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공공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개혁의 여지가 많다는 측면에서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농협 수협 등 공공성이 큰 기관들도 공공기관운영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경영 효율화 등의 개혁을 강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 챙기기도 마찬가지라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사회 지도층이 실직자와 청년 구직자, 소상인, 부도난 중소 기업인들의 마음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이해하고 나눔의 미덕을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도 "일자리를 지키는 데는 노사화합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며 "이 위기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대립적 노사문화를 혁신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는 △직원을 해고 대신 휴직 처리하는 기업에 임금의 75% 지원 △인턴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임금의 50% 지원 △1인 창조기업 지원 등의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김인식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