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들은 2일 기축(己丑)년 새해를 맞아 경제 살리기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경제부처 수장들은 이날 시무식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한 발짝 더 뛰는 심정으로 경제 정책을 신속히 집행해 국민의 고통을 줄이는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중앙청사 시무식에 참석했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천 청사로 돌아온 뒤 재정부 자체적으로 시무식은 별도로 하지 않고 각 실.국을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강 장관은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공직사회가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수시로 시장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격식을 따지는 시무식 같은 행사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직접 직원들을 방문해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1급 이상 간부와 외청장들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경제 정책의 신속한 집행을 당부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청사 대회의실에서 사무관급 이상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하고 새해를 맞아 더 의욕적인 농어업.식품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장태평 장관은 시무식에서 "올해는 기축년 소띠 해"라며 "농식품부 공직자들도 새해에는 근면, 성실, 순종의 상징인 소의 품성을 닮아 농어업인에게 봉사하고 섬기는 우직한 공직자로 재탄생하자"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본청 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강당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전광우 위원장은 "올해 경제위기 조기극복을 위해 과감한 기업지원과 신속한 구조조정, 금융부문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 청사 입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원장은 시무식에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긴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일하다 실수한 것은 용인되겠지만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소극적인 자세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반포동 본청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업무 개시를 알리는 시무식을 가졌다.

백용호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무엇보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시장에서의 반칙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해야 할 것"이라며 "불법다단계, 상조업, 대부업, 그리고 가맹사업 등 분야에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서민들의 피해를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률 국세청장도 이날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제는 수평적 협력의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납세자는 이제 더 이상 공권력의 집행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파트너이자 섬겨야 할 고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