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에는 두 개의 커다란 별이 떨어진다. 북한에 예상치 못한 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위기인 동시에 남북통일의 기회가 되는 사건이다."

지난해 한경칼럼 대상을 차지한 차길진 법사(불교신문사 사장겸 후암미래연구소장)는 2일 신년 인터뷰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암시하는 말을 내비췄다.

차 법사는 "진부한 좌우 이데올기를 뛰어넘는 지혜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라며 "세계 마지막 남은 이데올로기 분단국가로서 국토의 통일보다 먼저 생각의 통일을 미리 준비할 때"라고 밝혔다.

계속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를 예언했던 차길진 법사의 영능력에 대해서 말할 때 자주 거론되는 것이 2007대선 게송이다.
'무궁화 피는 동산에 학이 나네. 홀연히 사라지니 어디로 갔는가. 적운이 떠난 자리 오색무지개 찬연하네.'
홀연히 상서로운 빛이 무궁화 동산에 비추고 (忽見祥暾暎槿域)
밝은 달에 학이 날아올라 부를 날을 맞이하네 (明月鶴飛應召日)

단순히 무궁화 피는 동산과 학이라는 구절에 연상하여 손학규, 박근혜 씨의 정치행보를 연계시킨 무수한 해석이 난무했다. 그러나 파자하면 '이명박은 필승이다'로 해석된다.
그는 "이 대통령이 유력 대선 주자가 아니었던 2006년에 나도 모르는 영혼의 힘에 의해서 썼다. 게송의 한문을 파자해야 비밀이 드러난다. 한획 한획 쪼개서 분석하면 심오한 뜻이 내포되어있다. 단순히 대선결과만을 말한 완료형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예언"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지력이 뛰어난 영능력자로 알려진 차 법사는 2009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와 세계 정세에 관해 입을 열었다.
차 법사는 "운(運)은 계절처럼 움직여서 운이다. 영국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대서양세력은 태평양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도래하는 태평양 시대엔 아시아가 미국의 대체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다. 특히 중국은 아시아에서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이는 '분열'"이라며 "중국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국대륙은 늘 통일과 분열의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중국은 지금 다양성과 분리 독립으로 열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차 법사는 운의 흐름을 받아들여 한국이 현실에 입각한 실리주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은 미국중심의 일방적 외교보다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력 균형을 잘 읽어서 명분보다 실리와 생존을 우선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조선시대 변혁기에 명나라와 청나라를 잘 못 골라서 참혹한 병자호란을 당해야 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법사는 현 경제위기와 관련, "1998년 외환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라며 "당시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몇 나라에 국한 되는 국지적인 문제였지만 최근 경제 하락의 중심에는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지구촌 시대, 인터넷 시대라 이미 경제국경이 없다. 우리만이 잘 한다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결방안은 나라안에서 찾아야한다. 과거엔 국내의 어려움을 IMF와 선진국들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본가가 흔들리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 법사는 우리나라 경제가 미국의 경제 지표와 긴밀하게 동기화돼 있는 만큼 독자 생존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국내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돈과 부자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차 법사는 "부자가 지갑을 열어야한다. 과거 우리는 동네 부자가 곳간을 열어 굿을 해서 제수용품도 사고 떡과 과일을 나누어 경제를 순환시켰다"며 "부자는 자기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을 잠시 보관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동시에 국민들은 부자가 지갑을 열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둑도 도둑질을 하려면 노력을 하는데 부자도 거저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부자를 무턱대고 부정부패비리로 몰아서는 안 된다"며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횃불을 밝히는 자가 있어 험한 길을 잘 가면 되는 것이지 굳이 횃불 든 자가 누구인지 따질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법사는 "이번 경제위기는 실물경제의 실수를 넘어서는 인터넷 디지털 금융의 허수에서 비롯된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며 "세계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었지만 재빠른 대책에 성공한다면 회복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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