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동의안 2월 국회로 넘길듯

여야가 2일 오후 방송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일(2일) 오후 2시 3당 원내대표가 만나 마지막으로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며 "내일이 지나면 민주당이 계속 떼쓰고 폭력으로 점거하는 사태는 힘을 동원해서라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권선택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는 "내일 협상 타결이 안되면 이번 임시국회 내에서 대화는 더 이상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와 관련,"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있었다"면서 "7가지 정도의 쟁점이 있는데 의견 일치를 본 것도 있고 아직 다소간 이견이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야 간 의견 대립이 가장 치열한 방송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의 합의는 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안 처리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신사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합의가 된다면 각당에서 추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갑원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내일 만나기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한 진전사항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3당 원내대표들은 지난달 31일 두 차례 비공개 회담을 통해 언론 관련법은 처리시한을 못박지 않고 협상을 계속하되 한.미 FTA 동의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조율키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일 회담이 국회 정상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사당 내 국회의장실 점거를 전격 해제해 여야 간 합의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은 성명서를 통해 "기축년 새해를 맞아 이명박 정권의 속도전과 법안 전쟁으로 무너진 국회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장실 농성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회의장과 정무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 3개 상임위 회의장 점거 농성은 풀지 않았다.

이준혁/강동균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