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기축년 새해 첫날인 1일 국회의사당내 국회의장실 점거를 전격 풀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일 점거농성에 돌입한 지 보름만의 일이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축년 새해를 맞아 이명박 정권의 속도전과 법안전쟁으로 무너진 국회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장실 농성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의 존립 자체가 부정당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무너진 입법부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은 집무실 복귀를 계기로 무너진 국회 위상을 회복하는데 진력해야 한다"며 "국회의장은 최소한의 상정요건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을 억압하고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악법들에 대한 직권상정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낮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야간 물밑대화가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던 국회 대치상황이 조금이나마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그러나 본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행정안전위, 정무위 등 점거 중인 상임위 점거농성은 계속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